한국인 퇴사 조종사들, 중국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한국인 조종사 퇴사자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 수요가 늘면서 조종사들의 연봉을 최고 4억원대까지 부르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러드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 한국인 조종사 퇴사자는 2013년 26명에서 지난해 27명, 올해 1∼7월 42명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13년 24명, 지난해 31명, 올해 1∼7월 29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5개 국적 저비용항공사 전체로 보면 한국인 조종사 퇴사자는 2013년 111명, 지난해 155명, 올해 1∼7월 138명을 기록했다.
퇴사한 한국인 조종사들은 국내에서 다른 항공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중국을 선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력 15년 기장이 받는 평균 연봉 실수령액은 1억5,000만원 안팎이지만 중국 항공사들은 2억∼3억원 이상, 최근에는 4억원대를 부르는 항공사까지 생겼다. 중국 항공사측의 세금 부담과 주택, 자녀 교육 지원 등 다른 혜택까지 고려하면 한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조종사들이 2∼3배는 더 버는 셈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 의원은 “숙련된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데 오랜 시간과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인력 유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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