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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 황당한 갑질, 비난거세

입력
2015.09.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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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 황당한 갑질에 비난 거세

[부제목] 시립도서관장 임기 10개월 남았는데 신임 도서관장 채용

… 시장 ‘내사람 챙기기’본격화 우려

전남 목포시청 간부들이 시립도서관장 집무실까지 찾아가 사직 입력을 행사하고 사표도 받기 전에 차기 관장을 선발해‘갑질’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신임 관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박홍률 목포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물이어서 반발이 거세다.

10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0일 공고를 거쳐 지난 8일 윤주신 전 목포시교육장을 신임도서관으로 발탁했다. 윤 신임 관장은 다음달 1일부터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윤 관장이 발탁을 두고 반대여론이 높다. 현재 김윤식 목포시립도서관장 임기가 내년 6월까지 10월 정도 남은데다 본인이 사직의사도 밝히지 않았는데 후임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윤 관장이 박 시장 선거본부 출신이어서 사전 내정설이 나도는 등 측근인사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현 김 관장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2명의 관장이 함께 근무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시에서 위탁운영을 맡은 목포문화재단 관계자가“시가 박 시장 당선 후 새로운 관장을 계속 원했다”며“우리가 무슨 힘이 있냐. 시키는 대로 해야지”라고 압력설을 고백했다.

윤 관장 임명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 7월 열린 목포문화재단 이사회에서 A이사는“선거 때마다 관장선임 등으로 정관을 고치지 말고 아예‘임기는 시장 선거와 함께 한다’란 문구를 넣어야 된다”며“그 동안 목포축구센터 등 체육ㆍ문화계 수장 교체설로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다”고 비꼬았다.

또 신임관장 채용공고 때 지원 자격에‘교육’분야 경력자를 명시해 윤 전 교육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혹까지 사면서 밀어 부쳤다.

김 관장은“올 초부터 시 고위공무원들이 찾아와 사표를 종용하는 등 압박을 가해 용퇴를 생각했다”면서“시는 법인에 위탁했기에 개입할 수 없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진행돼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인사혁신처에 이런 내용을 문의한 결과 잘못된 공모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김 관장이 문화재단과 9월 말 사임한다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해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시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통보만 받았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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