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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난민 거부… 독일행 열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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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난민 거부… 독일행 열차 중단

입력
2015.09.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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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폐쇄에 규제 광고까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난민 16만명 수용’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덴마크는 독일을 오가는 열차를 차단하는 등 강경한 난민거부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덴마크 경찰은 9일(현지시간) 남부 항구도시 뢰드비 지역에서 난민 350명이 탄 열차 2대의 통행을 금지한 뒤 독일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뢰드비 항구와 독일 푸트가르덴 간 열차와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페리는 현재 자동차만 실어 나르고 있다. 이에 난민들은 “덴마크에 하차하지 않겠다. 다만 스웨덴까지 이동하게 해 달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는 기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치기도 했다.

덴마크는 또 난민들이 무더기로 고속도로를 따라 스웨덴으로 월경을 시도함에 따라 뢰드비 항구에서 코펜하겐으로 향하는 도로 29㎞구간을 차단했다. 현지 경찰은 “고속도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과 육지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서부 파드보르에서도 독일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인근 고속도로도 폐쇄했다. 독일에서 기차를 타고 진입한 난민들이 기차길이 막히자 “스웨덴까지 걸어가겠다”며 고속도로로 쏟아져 나온 탓이다. 스웨덴행 버스와 열차를 탈 수 있는 코펜하겐까지 도달하려면 약 300㎞를 걸어야 한다.

덴마크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7일(현지시간) 시리아 난민 110만명이 사는 레바논 지역 4개 일간지에 동시 광고를 내고 덴마크의 난민 규제 방침을 전했다. 영어와 아랍어로 쓰인 이 광고에서 덴마크 정부는 “신규 난민에 대한 사회보장 혜택은 최대 50%가 줄었다”고 안내했다. 또 덴마크 영주권을 받으려면 덴마크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입국을 거부하는 내용이다. 덴마크는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망명자 센터에 10개 국어로 번역해 배포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덴마크 이민부 장관 페이스북에 난민 규제 강화 내용을 알리자, ‘좋아요’ 회수가 5,000개를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가 난민 문제에 유독 강경 입장을 보이는 것은 지난 7월 총선에서 국경 통제 강화, 이민자 혜택 축소 등을 공약한 자유당(중도 우파)이 집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덴마크로 난민신청을 한 시리아 난민은 1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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