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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10시에 시작하면 성적 오른다

입력
2015.09.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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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 1교시를 오전 10시로 늦추면 성적이 크게 향상된다.”

인간의 24시간 생체리듬을 분석한 영국의 수면 전문가가 10~55세의 생체리듬이 9시부터 5시까지 일을 하는 사이클과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폴 켈리 박사는 8일 BBC와 인터뷰에서 “알람 시계를 들어야만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부자연스럽다”며 규격화된 일과를 생체리듬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켈리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나이 10세 학생들은 오전 8시 30분 이전에 공부할 때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16세 학생들의 경우 오전 10시 이후, 대학생들은 오전 11시 이후 공부를 시작할 때 집중력과 학습 효과가 최고조에 달했다.

브래드포드에서 개최된 ‘영국 과학 페스테벌’에서 그는 특히 14~24세의 연령층이 하루 평균 2시간을 부족하게 잔다며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임을 강조했다. 청소년의 경우 일반 사람보다 생체 리듬이 3시간 늦게 시작되므로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오전 10시 등교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잉글랜드 북부 뉴캐슬 지역의 한 학교 교장으로 재직 당시 수업시간을 8시 30분에서 10시로 변경했더니 만점자가 19% 향상됐다.

학교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오전 10시 이전에 업무를 강제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켈리 박사는 이를 ‘고문 행위’에 비유하며 수면부족이 우울증, 체중 증가, 그리고 생식능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옥스퍼드 연구팀과 함께 ‘틴 슬립’(Teen sleep)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될 프로젝트는 영국 일대 100개의 학교에서 임의로 선정된 14~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된다. 학생들을 4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첫번째 그룹은 10시에 등교하도록 하고 두번째 그룹은 밤에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보지 않는 등 잠을 잘 자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세번째 그룹에는 두 가지를 모두 적용하고 마지막 그룹은 아무 변화도 주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수면이 끼치는 영향을 조사 할 예정이다.

하지만 영국 서레이 대학의 더크-얀 다이크 생리학과 교수는 “청소년이 늦게 자고 늦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수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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