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까만 시추 머털이(10세경·수컷) 입니다. 2010년 서울 은평구에서 길에 떠돌아 다니다 시민의 신고로 지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로 가게 됐어요. 몸무게도 5㎏으로 아담하고 또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주인이 나타날 까 기대했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동물병원이 저를 돌봐주게 되었습니다. 병원 선생님들은 저의 가족을 백방으로 알아봐주었고 얼마 후 입양을 가게 되었지만 입양 가족에게 사정이 생기면서 같이 살아보지도 못하고 병원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계속 살 수 없었기 때문에 동물자유연대로 오게 되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식구가 되고 얼마 후 저는 다시 새 가족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4년간 함께 했던 가족이 지난해 저를 다시 동물자유연대 보호소로 돌려보냈습니다. 누나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는데 제 피부병이 아기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사람에게 옮기지 않지만 누나는 아기도 있는데 저까지 관리하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4년간 함께 지냈던 가족과 떨어졌지만 제 애교는 여전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바닥에 납작하게 몸을 붙이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데요, 이 모습에 넘어가지 않은 누나, 형들이 없어요. 또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잘 짖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질적인 지루성 피부염이 있습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옮기지는 않으니 안심하셔도 되요. 1주일에 한번 정도 전용 샴푸로 정기적으로 목욕을 하고 피부에 좋은사료를 먹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제 인생의 절반을 지자체 보호소, 동물병원, 가정, 민간보호소 등 이곳 저곳을 옮겨 다녔습니다. 하지만 성격도 밝고 애교도 많아요. 제 애교를 평생 받아주실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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