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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첫 만루포 강정호, 피츠버그의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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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첫 만루포 강정호, 피츠버그의 역사를 쓴다

입력
2015.09.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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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첫 해부터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피츠버그 강정호(28)가 팀의 역사까지 새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1로 맞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은 강정호는 신시내티 오른손 선발 케비어스 샘슨으로부터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시즌 15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만루포다.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로 '15홈런'을 꼽았던 강정호는 영양가 만점의 만루홈런으로 다짐을 지켜냈다. 역대 아시아 출신 빅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6년 시애틀 조지마 겐지•18개)에도 3개 차로 다가섰다.

팀에서는 올 시즌 1호 만루포였다. 지난해 4월22일 신시내티전에서 아이크 데이비스(현 오클랜드) 이후 피츠버그 타자가 만루포를 터트린 건 강정호가 처음이다. 피츠버그 타선을 이끌고 있는 앤드류 매커친도 메이저리그 통산 149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만루포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올렸고, 피츠버그는 5-4로 이겼다.

전날(9일) 신시내티전에서는 대형 홈런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도 했다. 강정호는 이날 신시내티 콜린 밸리스터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14호)를 때려냈다. 2층 관중석으로 떨어질 만큼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타구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강정호 홈런의 비거리는 145m(476피트)에 이른다. 피츠버그 선수로는 2009년 이후 최장 비거리다'고 전했다. MLB.com의 스탯캐스트는 비거리 144m(472피트)로 측정했다.

데뷔 첫 해 맹활약에 현지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CBS스포츠는 10일 발표한 메이저리그 파워랭킹에서 피츠버그를 30개 구단 중 지난주와 같은 4위로 선정하면서 팀 소개로 강정호를 언급했다. 그만큼 강정호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4년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강정호는 지난 오프 시즌에 가장 싸게 거래된 선수인 것 같다'고 전했다. 몸값에 비해 더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강정호에 대해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강정호.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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