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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홈플러스 행보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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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홈플러스 행보에 시선집중

입력
2015.09.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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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MBK파트너스(MBK)를 새 주인으로 맞은 홈플러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슈는 두 가지다. 어떤 식으로 홈플러스를 운영할 것인지, 또 매각 시기가 언제가 될지도 궁금하다.

이마트와 롯데는 느긋

MBK는 사모펀드인 만큼 단기간에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 당연히 강력한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마케팅은 필수다. 테스코로부터 7조2,000여억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도 향후 2년간 1조를 투자해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라인업 강화·상품군 혁신·서비스강화가 주요투자 대상이다. 대형마트 140개, 슈퍼마켓(홈플러스익스프레스) 375개, 편의점(홈플러스 365) 327개를 보유한 홈플러스는 2014년 8조7,556억원 매출에 1,8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향후 경영과 관련, "MBK가 조직 장악을 위해 가능하면 빨리 내부 인사를 단행할 것이다"며 "이 전에 MBK가 손에 넣은 기업들의 사례를 볼 때 임직원 상당수를 정리하는 조직 슬림화는 기본이다. 조직이 슬림화 되고 추가로 투입될 1조원이 힘을 발휘하면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다. 이전까지는 테스코 본사로 넘어가는 로얄티가 너무 많았었고 이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하면 업계 소모전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홈플러스와 첨예한 대립을 펼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아직 느긋하다.

MBK로 주인이 바뀌었어도 홈플러스가 태풍을 일으킬 정도로 폭발력이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2014년 매출 1위 이마트(10조8,000여억원)와 2위 홈플러스(8조7500여억원)의 매출 차이가 크고 3위 롯데마트(5조6,000여억원)가 홈플러스를 뒤집을 여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모전에 대한 대비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MBK, 홈플러스 장기 경영할 듯

매각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빠른 시간(2~3년)에 재매각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장기간에 걸쳐 재미를 본 후 매각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빠른 매각을 전망하는 이유는 인수를 간절히 원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홈플러스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대형마트는 농협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관심을 갖고 있어 분리 매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 A는 "구매자가 있으니 사업 군별로 찢어서 분할 매각을 하면 결국 가격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빠른 매각과 분할 매각을 성사시키기는 쉽지 않다. 고용 승계 불안 및 구조조정 우려에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매각이 천천히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상 유지만 해도 언제든지 인수 대금 이상을 받을 수 있고 또 이윤을 충분히 내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다시 말해 매년 2,000억원 가까이 올리는 이익을 챙기고 최고가에 매각한다는 얘기다.

유통 업계관계자 B는 "급하게 팔 이유가 없다. 홈플러스에서 나는 이익을 극대화 하면 나중에 인수대금 이하에 팔아도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MBK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매각 이야기는 모르고 하는 소리다. 당장 내일 9조 이상에 구매할 사람이 있다면 재매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며 "홈플러스는 좋은 기업이다. 이번 펀드는 만기 10년이다. 10년 안에 가장 좋은 가격에 팔면 된다. 홈플러스를 통한 이익도 구현하면서 최고가에 파는 게 목표다. 이게 투자자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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