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인천 행사엔 野 의원까지 초대
TK 방문 때와 대비… 與 '물갈이' 해석 분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ㆍ경북 방문에는 의원 ‘불참령’이 내려진 반면, 불과 이틀 뒤 인천 행사에는 여야 의원들이 두루 초청돼 여권이 술렁대고 있다.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박 대통령이 ‘대동정치’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지역희망박람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이틀 전 대구ㆍ경북 지역 방문 때와는 달리 새누리당 소속 의원 6명 중 인천시당위원장인 안상수 의원과 박상은 의원도 참석했다. 앞서 주최측과 인천시는 지난달 24일 인천 지역 여야 의원 12명 모두에 초청장을 보냈다. 애초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과 박남춘ㆍ신학용ㆍ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지역 행사 등을 이유로 이날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 박 대통령의 대구와 경주 방문 때와 달리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권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대구ㆍ경북행 당시 박 대통령의 곁은 이 지역 현역 의원들 대신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의 ‘TK 4인방’과 정종섭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지켰다. 모두 대구나 경주에 연고가 있어 일부는 출마설이 나오는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배신의 정치’로 찍어낸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그와 가까운 대구 지역 의원들 대신 자신의 측근들로 물갈이를 하려는 신호탄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구시민을 향해 그와 그를 도운 의원들을 싸잡아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는 메시지로 보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발 물갈이설’에 난색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구와 인천 행사 모두 의원 등 참석자 초청은 해당 지자체나 주최측에서 한 것”이라며 “수행 비서관 역시 상부 지시로 정해지는 게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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