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인생 50일 여행
홍윤오 지음 나눔사 펴냄
홍만식이라는 주인공을 3인칭으로 내세운 소설 형식의 여행수상록이다. 국회 홍보기획관으로 있는 홍윤오씨가 자신의 중남미와 이탈리아 여행을 기록한 이 책은 김성한의 소설 ‘방황’의 첫구절로 시작한다. 저자는 자신의 처지를 소설 속 주인공에 빗대 스스로를 만식이라 칭하고, 그 만식을 내세워 마치 소설처럼 여행기를 풀어나간다. 만식은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나홀로 여행을 급히 결행했다. 현실도피라기 보다는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서였다. 일종의 일시적이고 내면적인 망명이었다. 50년 인생과도 같은 50일 여행에서 중년의 만식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삶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여행 관광 방랑
채승우ㆍ명유미 지음 비타북스 펴냄
부부가 함께 떠난 1년간의 세계일주 이야기다. 사진기자로 19년을 근무했던 저자는 새로운 인생을 열겠다고 사표를 던졌다. 인생의 두 번째 무대로 넘어가는 막간을 이용해 그는 아내와 함께 세계일주를 떠나기로 한다. ‘함께 떠났다가 각자 돌아오는 일이 허다한 게 커플여행’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전셋집을 정리하고 짐을 꾸렸다. 4개의 대륙을 종횡무진 누비며 31개국을 밟았다. 저자는 부유하듯 자유롭게 떠돌며 관찰하고 경험한 것을 과장하지 않고 위트 있게 풀어냈다. 1년간의 여행이 끝난 뒤 부부는 내가 원하는 것과 남들이 원하는 것을 구별하기로 했다. 여행을 하고 나서 일상은 조금 더 안온하고 조금 더 재미있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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