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주하는 트랙스 디젤, 조용함 뒤에 강력한 힘이 숨어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 SUV 트랙스가 디젤 엔진을 얹었다. 이전까지는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모델이 전부였다. 가솔린 모델도 힘 좋고 정숙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판매도 그럭저럭 됐다. 그래도 '파워'하면 아직까지 디젤이다. 타 보면 확실히 알게 된다. 1.6리터 프리미엄 디젤 엔진이 선사하는 힘과 질주본능을.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슴 짓누르던 먹먹함이 순식간에 폭발한다. 시원하고 참 경쾌하다.
디젤 엔진의 높은 파워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힘은 기본이란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 트랙스 디젤에서 주목할 점은 디젤 SUV 답지 않은 정숙함과 부드러움이다. '드르륵, 드르륵'하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나 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인천 영종도에서 차를 탄 날, 바람 거세고 비까지 내렸는데, 차체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 바닥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고속주행과 정차 때는 물론 실주행 영역에서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 트랙스 디젤. 한국지엠 제공
'위스퍼 디젤(Whisper Diesel)'. 우리말로 풀이하면 '속삭이는 디젤'이다. 유럽 시장은 트랙스 디젤의 엔진(4기통 1.6CDTi 디젤 엔진)에다 이렇게 시(詩) 같은 별명을 붙여 놓았다. 이 엔진은 GM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공급한다. 이미 유럽시장에서 성능과 정숙성을 인정 받았다는 말이다. 이 조용한 엔진은 별명과 달리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루며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kgㆍm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엔진이다. 복합연비 역시 가솔린 모델 대비 약 20% 향상된 14.7km/ℓ를 달성했다.
따지고 보면, 쉐보레의 디젤 기술은 늘 앞서갔다. 준중형세단 크루즈에 국내 동급 세그먼트 중 처음으로 디젤을 달아 화제가 됐고, 지난해에는 중형세단 말리부에 디젤을 얹어 선풍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트랙스 디젤 후면. 한국지엠 제공
작지만 단단하다. 안전성에 믿음이 간다는 이야기다. SUV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안전성이다. 트랙스 디젤은 차체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66% 이상 사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를 강조하는 쉐보레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6개의 에어백과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는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트랙스는 이미 2013년 가솔린 모델 출시 당시 국토교통부 주관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올해의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2015 가장 안전한 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기술과 노하우는 어디 가지 않는 법이다.
내ㆍ외장 사양 등은 가솔린 모델과 별반 차이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심장'이 바뀌었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충분히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요즘 SUV의 인기가 고공행진이다. 멋진 소형 SUV 하나쯤은 나올 때도 됐다. 트랙스 디젤처럼 말이다. 2,195만~2,495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면 이 멋진 SUV의 오너가 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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