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대안학교 교사의 꿈을 키우던 성태숙(48ㆍ사진)씨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직후 인 2002년 사재를 털어 서울 구로동 반지하 건물에 공부방을 만들었다. 성씨는 그곳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40여명을 가르치고 돌봐주고 있다. 그녀는 여력이 없는 아이들의 부모를 대신해 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굶는 아이들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상담을 해주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14년간 지역 소외아동을 돌봐온 성씨가 선정됐다. 구로 파랑새나눔터 지역아동 센터장인 성씨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급식카드 사용 문제, 전국 지역아동센터 평가 관련 문제를 해결할 때도 적극적으로 중재안을 제시해 큰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로 성씨 외에 복지자원봉사와 후원자, 종사자 등 3개 분야에서 최우수상 3명, 우수상 6명 등 총 10명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평균연령 80세 어르신들이 18년째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2만3,233시간) 중인 은빛봉사단이 선정됐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2002년부터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 새터민과 청소년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한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지체장애 1급으로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는 김은아(46)씨가 각각 뽑혔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이분들이야 말로 서울시를 따뜻하게 만드는 얼굴 없는 천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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