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은 죽어서 못나온다."
SBS 새 사극 '육룡이 나르샤'가 '뿌리깊은 나무'와 '선덕여왕'과 시대를 초월한 세계관을 공유한다.
'육룡이 나르샤'를 공동집필하는 박상연 작가는 김영현 작가와 함께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간담회에서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자 '선덕여왕'의 700년 후의 이야기다. 세 드라마의 세계관이 연결된다"고 밝혔다.
박 작가에 따르면 마블 유니버스나 DC 유니버스처럼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가 나오지만 세계관이 연결된다. 마블 유니버스는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등 코믹스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이 공유하는 세계관이다. 박 작가는 "'육룡이 나르샤' 역시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미실과 덕만이 죽고 난 시점으로부터 관통하는 세계관을 그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의 의도라면 '선덕여왕'에 출연한 고현정, 이요원 등 배우들의 출연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박 작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역사이고 700년 전 상황이라 고현정은 죽어서 못나온다. 아무도 출연할 수 없지만 역사가 이어져 오는 듯한 작은 설정 등으로 세 작품의 연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육룡이 나르샤'이 추구하는 세계관이 마블 유니버스 등의 수평적 세계관과 달리 시간의 흐름이 있는 수직적인 세계관이다.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이번에도 호흡을 맞추는 신세경의 출연도 프리퀄의 개념에 맞지 않는다. 프리퀄이라면 전작에 출연한 배우가 새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다. 다른 인물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경은 이 드라마에서 정도전 역의 김명민, 이방원 역의 유아인 등과 달리 가상인물인 분이를 맡아 극중 이방원과 사랑에 빠지며 비극을 맞닥뜨리는 캐릭터다.
신세경의 캐스팅은 프리퀄, 시퀄 작품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서 캐스팅을 하기 어렵거니와 사극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찾기 힘들어 캐스팅이 성사됐다. 박 작가는 "제작진 내부에서도 (재캐스팅) 얘기가 있었다. 신세경은 캐릭터와 분위기의 적합도가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을 건국한 이방원을 중심으로 육룡으로 비유되는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을 다룬 팩션 사극이다.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 10월 5일 첫 방송.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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