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 내일 개막
박인비 우승 땐 5개 메이저 석권
세계 골프계 대기록 도전 초관심
LPGA 홈피, 소렌스탐과 비교
"29세 朴, 전설의 유일한 대항마"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여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클럽(파71ㆍ6,453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인비가 우승할 경우 투어 역사상 전인미답의 ‘슈퍼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석권)’ 위업을 이룬다.
박인비는 8월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LPGA 투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앞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LPGA 설립자 루이스 석스(1957년)와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ㆍ이상 미국), 캐리 웹(2001년ㆍ호주),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ㆍ스웨덴)만이 달성했다.
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에게 세계 골프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LPGA 공식 홈페이지는 8일 메인 화면 3개 가운데 2개를 박인비에 할애했다. 특히 박인비와 ‘전설’ 소렌스탐을 집중 비교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LPGA는 “2007년 프로에 입문한 박인비는 커리어에서 소렌스탐과 유일하게 비교될 수 있는 인물이다”라며 이들의 업적을 나열했다.
박인비는 통산 38개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7승을, 소렌스탐은 57개 메이저대회에 나서 10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LPGA 통산 16승을, 소렌스탐은 72승을 올렸다. 단일 시즌 최다 승수는 박인비와 소렌스탐이 각각 6승과 11승이다. 박인비는 2위와 5타, 소렌스탐은 11타 차를 내며 우승한 것이 각자의 가장 압도적인 우승 기록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나이는 박인비가 앞선다. 박인비는 27세인 올해, 소렌스탐은 32세였던 2003년 대기록을 작성했다. 단일 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살펴보면 박인비가 61타, 소렌스탐이 59타다.
이밖에 박인비는 84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고, 소렌스탐은 60주 연속 1위가 최장 기록이다. 소렌스탐이 1994년 프로에 데뷔했고, 세계랭킹 제도가 2006년에 신설된 점을 고려하면 소렌스탐에게는 다소 불리한 비교다. 박인비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최고 선수 소렌스탐과 비교되고 있다. 사실상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의 존재 때문이다. 전인지는 커리어와 경험 등에서 박인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우승상금 3억 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까지 불참하고 일찌감치 프랑스로 출국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위해 예열을 마친 전인지가 박인비의 슈퍼 그랜드슬램 작성을 저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