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박동원(25)은 올 시즌 '하위 타선의 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의 놀라운 변화는 결승타만 살펴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단 2개의 결승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이미 결승타 11개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4번 타자 박병호(12개)에 이어 2위이고, 리그 전체로 봐도 공동 5위다. 그 만큼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뜻이다.
박동원은 "마음 편한 상황이 자꾸 나에게 온다. 무사 만루보다 무사 2·3루가 땅볼에 대한 압박감이 없기 때문에 더 편하다. 무사 2·3루에서는 못 쳐도 원 아웃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데 무사 만루는 투아웃이 되니까 더 신경이 쓰인다"며 "편한 상황이 나에게 와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주로 8, 9번 타순에 나서는 박동원이 이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해주면서 올해도 넥센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허도환과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썼던 박동원은 올 시즌 허도환이 한화로 트레이드되면서 완전히 주전 자리를 굳혔다. 출장 횟수가 늘면서 야구를 보는 눈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해는 70경기 정도를 나갔다. 내가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다"며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고, 조금씩 실력이 쌓이면서 나에게 부족한 걸 알아가고 있다.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쌓이는 경험은 성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76경기에 나와 타율 0.253, 6홈런 26타점에그쳤던 그는 올해 107경기에서 타율 0.267, 13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타석에서 최대한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급하게 안 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넥센 창단 후 포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건 박동원이 처음이다. 부쩍 늘어난 결승타도 그의 '성장'의 증거다. 박동원은 "치는 순간에는 잘 몰랐는데 11개를 기록했다고 하니 뿌듯하다"며 "병호 형을 빨리 따라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넥센 박동원(오른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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