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화웨이·소니·TG 등
국내 시장 공략 본격화 조짐
요금 할인제로 직구 늘며 가능성↑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3강이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 중국 일본업체들과 국내 중소업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국내 시장이 고가에서 중저가폰 위주로 재편되며 일어난 현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국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일본 소니와 더불어 중견 컴퓨터(PC)제조업체 TG삼보의 관계사 TG앤컴퍼니가 신형 스마트폰을 쏟아내며 국내 시장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용자가 이동통신업체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을 따로 구입할 경우 월 이용료에서 20%를 할인해주는 제도가 시행돼 해외 직접 구매(직구) 등으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경우가 보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문은 중국 화웨이가 열었다. 화웨이는 7일 현재 전국 42개인 서비스센터를 5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 1월 택배와 퀵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무상 사후관리(AS)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부터 AS 이용자에게 휴대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센터 개수를 8개 더 늘리면서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움직임에 대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S’의 국내 출시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굳히기를 목표로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메이트S를 선보였다. 이달 말 중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출시되는 메이트S는 손가락 끝뿐만 아니라 손가락 마디로 터치해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손가락의 압력 강도에 따라 다른 기능을 실행하는 ‘포스터치’가 적용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진출했지만 LG유플러스와 하이마트 등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그러나 화웨이 관계자는 “메이트S의 국내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서비스센터 확대는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이용자들을 유지ㆍ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소니도 IFA에서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시리즈를 발표했다. 5.2인치 '엑스페리아 Z5'와 4.2인치 보급형 ‘엑스페리아 Z5 컴팩트’, 5.5.인치 고급형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 3종이다. 이 가운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은 스마트폰 최초로 4K 울트라고화질(UHD) 화면을 탑재했고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는 2,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뒷면에 적용했다. 따라서 소니코리아가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앞세워 국내에 다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TG앤컴퍼니가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한 ‘루나’가 저렴한 가격 대비 뛰어난 사양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루나는 몸 전체에 금속을 입고 1,300만 화소의 뒷면 카메라를 채택하는 등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만원대 초저가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샤오미의 ‘홍미노트2’ 직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외국 제조업체나 중소기업 폰이 삼성전자나 LG전자, 애플 못지 않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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