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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 기관은 진실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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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 기관은 진실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해야"

입력
2015.09.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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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든 美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글로벌보건안보회의 참석차 방한

“공중보건을 담당하는 기관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특정 사람에게 불편을 주더라도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미국 감염병 방역시스템의 최고 책임자인 토마스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고위급 회의’에 참가한 뒤 가진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미국 내 에볼라 사태를 수습한 경험이 있는 그는 “CDC는 그날 들어온 새로운 정보는 그날 언론에 알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공개하고, 함께 해결 방식을 찾는다”고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초기 우리 정부가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쉽게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우리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즉답을 피한 뒤 “호흡기증후군의 경우 빠르게 격리해 타인 감염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사례는 병원 내 감염 통제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감염병이 쉽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병원 내 방역실패의 사례가 됐음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인터뷰에 앞서 열린 공개포럼에서 그는 전염병을 안보와 경제 문제로 봐야 한다고 역설하고, 국제협력체제를 공고히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감염병은 전세계적인 문제”라며 “위협이 부상할 때 탐지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보건안보구상은 미국 주도로 지난해 2월 23개국이 모여 출범한 것으로, 에볼라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제1차 고위급 회의를 가졌다. 7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의 메르스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위해균, 항생제 내성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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