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내 상업시설 임대료가 최근 4년간 30% 급등,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임대료는 고스란히 이용객에게 전가되고 있어 공항측은 앉아서 돈을 번다는 지적이다.
7일 새누리당 이노근(국회 국토교통위원회?서울 노원갑)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상업시설 임대료 수익은 모두 7,770억원에 달했다. 2010년에 비해 29.8%(1,786억원)나 늘어난 수치다.
공항내 기준 임대료가 가장 비싼 업체는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면세점으로, 연간 임대료가 1,546억원이었다. 이어 호텔롯데 면세점(1,247억원), 롯데DF글로벌 면세점(950억원) 등의 순이었다. 1㎡당 임대료 기준으로 보면 롯데DF글로벌의 면세점이 8,82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는 전국에서 상가 임대료가 가장 비싼 서울 명동의 임대료(연간 기준으로 1㎡당 326만원)에 비해 27배나 높다.
2010~14년 사이 공항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시설은 CJ푸드빌의 상업시설로, 32억원에서 45억원으로 40.6%나 급등했다.
이노근 의원은 “인천공항의 과도한 임대료 상승은 제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동반 상승을 가져와 소비자 피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임대료는 물가가 오르면 같이 상승한다”면서 “특히 CJ푸드빌이 위치한 지하ㆍ교통센터가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이전보다 상권이 활성화한 까닭에 임대료가 많이 상승했다”고 해명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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