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중동지역 국부펀드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 국부펀드들이 우리은행 민영화 참여에 긍정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해당기관들과의 실무협의를 위한 매각협상 전담팀을 구성했다.
금융위 측은 이들 펀드와의 협상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전담팀 가동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말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 관계기관 및 국부펀드를 방문한 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정 부위원장은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두바이투자청(ICD), 쿠웨이트투자청(KIA) 등을 차례로 방문해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해달라고 제안했고 지분 매각을 위한 실무협의단 성격의 워킹그룹을 함께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정 부위원장은 중동 국부펀드들을 상대로 지분 30% 이상을 묶어 파는 경영권 매각 외에 지분 30∼40%를 쪼개 여러 곳에 분산매각하는 과점 주주 방식의 매각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정부는 이들 중동 국부펀드를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후보군으로 보고 접근하고 있는 상태다.
가령 1개 펀드에 약 10%를, 나머지 2개 펀드에 3~4%씩을 매각해 과점주주의 일부를 구성하게 하는 것이다.
자산이 900억 달러에 달하는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이미 우리은행을 통해 지분 매입 의사가 있다는 뜻을 투자의향서(LOI) 형태로 보내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워킹그룹의 협상 결과에 달려 있긴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51.04%)을 모두 매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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