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국경에 장벽 건설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유럽 내 모든 가톨릭 교구가 나서 난민 가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터키 해변에서 지난 2일 시리아 난민인 아일린 쿠르디가 숨진 채 발견된 후 촉발된 난민 문제 해결에 가톨릭 신도의 동참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5만여 개에 이르는 유럽 내 가톨릭 교구들이 교황의 말대로 난민 가족을 받아들일 경우 최소 10만 명 이상의 난민이 피난처를 찾을 수 있어 난민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난민 수만명이 처한 비극 앞에서 복음은 우리에게 가장 버림 받은 이들의 이웃이 돼 구체적인 희망을 주라고 말한다”며 “올해 12월 시작되는 희년에 앞서 구체적 행동에 나서가 위해 나의 로마 교구를 시작으로 유럽의 모든 교구들, 모든 종교 공동체들, 모든 수도원들, 모든 성소들이 (난민) 한 가족씩 받아들이기를 바란단”고 호소했다.
교황은 바티칸 내 2개 교구가 조만간 난민 두 가구를 받아들여 유럽 내 5만여개 교구에 모범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안젤로 바그나스코 추기경은 바티칸 라디오에 “유럽과 이탈리아의 가톨릭이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다음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유럽 주교회 연례 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바그나스코 추기경은 전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아프리카 난민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유입을 막기 위해 요르단과 국경에 30㎞ 길의 장벽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이스라엘은 인구학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매우 작은 나라”라고 거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이집트와의 국경에 230㎞의 장벽을 세웠고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골란고원에도 장벽을 세웠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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