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4위'와 이별하고픈 넥센에 '운명의 일주일'이 밝았다.
넥센은 올 시즌 줄곧 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월29일부터 4위를 벗어난 건 단 닷새뿐이다. 잠시 2, 3위에 오르더라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4위로 내려앉길 반복했다. 이제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주 6연전이 넥센에 더욱 중요한 이유다.
줄줄이 상위권 팀들과의 '전쟁'이 이어진다. 넥센은 8~9일 홈에서 3위 두산을 만나고, 10~11일에는 마산에서 2위 NC와 경기를 치른다. 다시 홈으로 돌아온 12~13일에는 1위 삼성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두산에 1경기 차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은 올해 상대전적에서 6승8패로 두산에 약했다. NC에는 1승10패로 철저하게 당했고, 삼성에도 6승7패로 밀렸다.
어느 경기 하나 놓칠 수가 없다. 넥센은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두산 역시 넥센에 총력전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일방적으로 당했던 NC에는 '정규시즌 이후'를 위해서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더라도 NC에 고전이 예상되는 데다, 내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넥센의 일주일'에는 다른 상위권 팀들의 관심도 집중된다. 넥센이 어떤 일주일을 보내느냐에 따라 상위권의 판세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NC와 2.5경기 차인 두산은 4위 넥센을 잡고 2위 도약을 노린다. 8월 상승세를 이어가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주춤했던 NC에 넥센은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삼성으로서는 내심 NC를 넥센이 잡아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모두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최근 주전 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넥센은 '희망'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있다. 김민성은 발목 부상으로 지난달 29일 말소됐고, 윤석민은 발가락 골절로 30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른 손가락 부분이 부은 박병호는 지난 2일 LG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팀 역대 최다 연승 타이인 8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강력한 '잇몸야구'를 선보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승운이 많이 따랐다. 시즌 내내 흐름이 오지 않았는데 결정적일 때 분위기를 타게 됐다"며 "어려울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해줘 고맙다"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넥센은 8일 박병호가 휴식을 끝내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고, 김민성도 이날 1군에 다시 등록할 계획이다. 전열을 가다듬고 운명의 일주일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사진=넥센 선수단.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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