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품 대명사인 라면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체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농심의 '짜왕', 팔도의 '팔도 짜장면' 등이 출시되면서 이른바 '라면 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라면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농심은 신제품 발표 등으로 한 주간 가장 큰 이슈를 이끌어 냈다.
■ '신춘호'호(號) 농심, 짬뽕라면으로 1위 굳히나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와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가 공동 조사한 주간 버즈량(SNS+댓글+기사)에 따르면, 농심이 1,071회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농심은 1일 짜장라면 '짜왕'의 후속작으로 짬뽕라면 출시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tvN의 새 예능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서도 나영석 PD가 농심 컵라면을 언급해 주목도가 높았다. 실제로 이날 버즈량은 434회로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심은 경영 승계와 기업 국적으로 논란이 됐던 롯데그룹과 인연이 깊다.
농심을 세운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당초 국내 롯데를 경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갈등을 빚은 뒤 독립법인을 세운다. 이후 사명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변경하면서 1990년대 들어 신춘호 회장의 성을 딴 '신라면'이 국민적 흥행을 거뒀다. '너구리'와 '짜파게티' 등의 인기 제품이 이어지며 농심은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 4월 출시한 짜장라면 짜왕도 시장의 다크호스다. 5월 기준 라면별 점유율에서 짜왕은 신라면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농심은 올 상반기 라면시장 점유율 63.0%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 오뚜기, 진짜장-주식폭락에 관심 집중
같은 기간 438회의 주간 버즈량을 기록한 오뚜기는 2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농심이 짜왕으로 면 굵은 짜장을 선보이자 오뚜기도 3mm 면발의 '진짜장'으로 맞불 작전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농심이 선보일 짬뽕라면에 대비해 '진짬뽕'의 상표 출원도 마쳤다고 밝히며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오뚜기는 새 제품 출시 효과 등을 통해 8월 들어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의 고액주)에 오르며 농심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8월 31일까지 104만2,000원으로 황제주를 유지하던 오뚜기의 주가는 9월 4일 기준 91만5,000원. 최근 주식시장의 폭락장세가 연출되면서 오뚜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10년부터 오뚜기는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에 이어 아들 함영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갔다. 특히 라면사업의 경우 삼양을 밀어내고 현재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오뚜기의 점유율은 16.0%로 삼양식품(10.9%)에 5% 이상 앞섰다.
■ 비빔면은 잊어라, '팔도 짜장면' 맞불
올 상반기 기준 라면업계 4위를 기록한 팔도는 주간 버즈량 406회로 3위에 랭크됐다.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뒤늦게 짜장라면 경쟁에 합류해 주목 받았다.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이연복 셰프를 앞세운 '팔도 짜장면'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팔도 짜장면은 일반 분말스프와 달리 액상 짜장소스를 이용한 라면으로, 2.5mm 넓은 면발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농심의 짜왕과 오뚜기의 진짜장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한편 팔도는 2012년 법인 분리와 함께 최재문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라면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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