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박병호(29)가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 중 4경기에선 아예 대타로도 나오지 않고 푹 쉬었다. 몸 상태에 더욱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다.
넥센은 6일 인천 SK전에서 4번 타자로 유한준을 내세웠다. 박병호는 지난 2일 LG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에서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는 오늘도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2일 LG전에 결장해 2012년 4월7일부터 이어온 508경기 연속 출장이 깨졌다. 타격시 오른손 부분에 통증을 느껴왔고, 이 통증이 누적되면서 오른 중지 부분이 부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대타로 나섰지만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이후 4일 한화전과 5일 SK전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박병호가 3경기 연속 결장한 건 LG 소속이던 지난 2011년 7월 20일 목동 넥센전부터 30일 잠실 삼성전까지 8경기 연속 결장한 후 처음이다.
넥센은 최근 팀의 주전인 김민성과 윤석민이 각각 발목 통증과 발가락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막판 순위 싸움이 한창인 넥센으로서는 '홈런왕' 박병호까지 빠지며 타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서두르기보다 더욱 확실히 가는 길을 택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화요일(8일 두산전)부터 나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며 "본인은 오늘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일(7일)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칫 복귀를 서두르다 몸 상태가 악화될 경우 팀과 선수 모두에게 충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운영에서도 염 감독의 이러한 뜻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끌려간 넥센은 2-7로 뒤진 2사 1·2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다. 한 방 능력이 뛰어난 박병호가 대타로 한 번쯤 나서는 것도 고려될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휴식하기로 약속한 박병호 대신 박헌도를 대타 카드로 내며 '원칙'을 지켜갔다.
사진=넥센 박병호.
인천=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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