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하루, 한화금융 클래식 정상
김대현, KPGA 매일유업오픈 우승
부상 등 악재 딛고 3년 만에 부활
노무라 하루(23ㆍ일본)가 생애 처음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쏘아 올렸다. 노무라는 한화의 후원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노무라는 6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ㆍ6,63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우승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라운드에서만 7타를 잃은 배선우(21ㆍ삼천리)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노무라는 18번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 1차전에서 그린 밖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여 파를 잡았다. 그는 배선우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던 배선우는 노무라의 뒷심에 밀려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김인경(27ㆍ한화)은 18번홀 버디 퍼트가 홀컵에 빨려 들어가지 않아 결국 이븐파 288타,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노무라는 ‘여자골프의 추성훈’으로 불린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노무라는 1992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5세 때까지 일본에서 살았다. 이후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왔고, 10세 때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그리고 명지중-명지고를 거치며 한국에서 주니어 강자로 선수생활을 했다. 한국이름은 어머니의 성을 따 문민경이다. 그는 2010년 12월 일본 국적을 택해 노무라 하루가 됐다. 국적을 변경한 이유는 여자골프의 경우 선수층이 두터운 한국보다 일본에서 성적을 내기가 더 쉬웠고, 프로 투어의 규모는 오히려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민경은 중3이던 2007년 일본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고교시절 여러 차례 일본 프로대회에 출전해 베스트 아마추어에 입상하는 등 일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노무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도 합격해 미국에서도 프로 생활을 했다. 2011년 LPGA 2부 투어에서 첫 승을 기록했고, 같은 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대회 사상 두 번째 최연소 우승(18세 101일)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김대현(27ㆍ캘러웨이)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매일유업오픈에서 우승하면서 3년만의 부활을 알렸다. 김대현은 이날 대전 유성 컨트리클럽(파72ㆍ6,7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작성한 김대현은 황중곤(23ㆍ혼마), 이지훈(29) 등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6,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2007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김대현은 2012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년 동안 우승이 없다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실패와 어깨 부상으로 2013~14 두 시즌을 우승 없이 보낸 김대현은 매일유업 오픈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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