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에 집중한다. OLED TV는 기존 액정화면(LCD)과 달리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를 화면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영상이 밝고 색감이 선명하며 얇게 만들 수 있다.
LG전자의 TV 사업을 총괄하는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OLED TV 판매량을 상반기보다 5배 늘리겠다”며 “내년에는 100만대의 OLED TV를 팔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권 부사장은 관련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사장은 “일본 파나소닉을 포함해 OLED TV 연합이 구성돼 있다”며 “연합에 소속된 업체들이 제품들을 하나씩 내놓으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과 중국 스카이웍스 등이 하반기 OLED TV를 내놓을 예정이며 하이얼과 창홍 등 다른 중국업체들도 OLED TV의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LG전자는 타사 OLED TV와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영상의 질을 높일 수 있는 HDR 기술을 도입했다. HDR은 명암대비를 높여 더욱 선명한 영상을 보여준다. 권 부사장은 “HDR은 새까만 밤에 날아가는 검은 까마귀 조차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명암대비가 확연한 기술”이라며 “아직은 국제표준이 없어 다양한 방식이 경쟁 중이지만 디즈니 등 세계적 영상제작사들이 여러 제품을 두고 비교 평가했을 때 LG전자의 OLED TV를 압도적으로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OLED TV의 판매가 늘어나려면 현재 LCD TV보다 1.5배 비싼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에서 400만원대 OLED TV를 내놓는 등 가격 인하에 앞장서고 있다. 권 부사장은 “OLED TV 가격이 내년에 LCD TV 대비 1.3배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OLED TV의 대중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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