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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무드 1번지에서… 국내외 건각들 평화메시지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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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무드 1번지에서… 국내외 건각들 평화메시지 띄운다

입력
2015.09.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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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ㆍ하프코스 등 4개 부문… 국내 마스터즈 최대 규모 참가

청정 지역ㆍ역사의 현장 달리며 푸짐한 경품ㆍ먹거리도 즐기세요

강원 철원군과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제12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대회가 6일 강원 철원군 월정리 DMZ평화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61년간 굳게 닫힌 민통선구간이 이날 하루만 마라톤 코스로 개방돼 북한 포격도발에 따른 남북간 긴박한 군사 대치가 마무리된 데 따른 화해무드를 이어간다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대회 참가 선수들이 철원 노동당사를 지나는 모습.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강원 철원군과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제12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대회가 6일 강원 철원군 월정리 DMZ평화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61년간 굳게 닫힌 민통선구간이 이날 하루만 마라톤 코스로 개방돼 북한 포격도발에 따른 남북간 긴박한 군사 대치가 마무리된 데 따른 화해무드를 이어간다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대회 참가 선수들이 철원 노동당사를 지나는 모습.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남북 분단의 현장을 달리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제12회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이 6일 오전 9시부터 대한민국 중부전선 최북단 강원 철원군 철원읍 월정리 DMZ평화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철원군과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휴전선 남방한계선 인근에서 개최돼 모든 참가자들이 분단의 현장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마라톤 참가자 전원에게 민통선의 속살이 개방되는 것은 휴전선 철책이 생긴 1954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말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를 마무리하고 화해무드 반전된 이후 휴전선 철책 앞에서 국내외 건각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띄우는 만큼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대회가 열리는 월정리역은 경원선 열차가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역사적인 장소로,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올해 대회에는 풀 코스(42.195㎞)를 비롯해 하프코스(21.0975㎞), 10㎞, 5㎞부문에 걸쳐 7,000여명이 참가한다. 국내 마스터즈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DMZ평화문화광장을 출발해 동송저수지, 대위리 통제소 등을 거쳐 반환점을 돈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대회 코스는 경사와 커브가 심하지 않아 페이스를 조절하기 쉽도록 설계됐다. 초보자에게는 달리는 재미를, 마라톤 마니아들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적화한 코스라는 평가다.

60년 넘게 인간의 손길을 거부한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역사의 현장을 동시에 만나는 것도 이번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다.

출발 총성과 함께 스타트 라인을 벗어나면 동송저수지를 따라 수확기를 맞은 철원평야의 황금 들녘이 러너들 앞으로 펼쳐진다. 하프코스 반환점을 지날 때쯤이면 고려시대 천년 고찰 도피안사(到彼岸寺)를 만날 수 있다. 출발지점 인근에는 한국전쟁 격전지였던 아이스크림 고지가 자리하고 있다. 삽슬봉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당시 처절한 포격으로 산이 마치 아이스크림 녹 듯 흘러내렸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참가자들을 위한 주최 측의 배려 또한 남다르다. 주최 측은 2.5㎞ 구간마다 러너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줄 생수와 기능성 음료를 제공한다. 또 대회 당일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분당 서현역 등지에서 현장까지 셔틀버스 16대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을 위한 경품과 시상도 푸짐하다. 주최 측은 개인 참가자를 위한 종합 시상 외에도 연령대별 시상, 행운상, 아차상, 평화상, 태봉상, 최장거리 참가상과 최다 단체상 등을 시상한다. 참가자 전원에게 철원 명품인 오대쌀(3㎏)과 스포츠타월을 증정하고, 행사장 인근에는 육군의 신무기 전시회와 철원을 대표하는 각종 먹거리 시식회가 열리는 등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이벤트가 가득하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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