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러시아 판매법인 설립 이후 6년 만에 연착륙 성공
기아자동차가 러시아 공식 진출 6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짐을 싸는 등 루블화 폭락으로 혼돈에 빠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군 값진 성과다.
기아차는 2009년 러시아 판매법인 설립 이후 6년 만인 지난달 말 누적 판매 대수 101만 1,873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001년 현지 대리점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시점부터 따지면 15년간 총 판매 대수가 129만3,000여대에 이른다.
기아차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로 전체 판매량의 34%를 차지했다. 구형 프라이드까지 합치면 러시아에서 팔린 프라이드는 총 41만8,177대에 이른다. 프라이드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는 2011년부터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에서 프라이드 생산을 시작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본격화했다. 프라이드 다음으로 현지 전략차종 씨드(17만5,755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16만7,305대)가 많이 판매됐다. 씨드는 올해초 준중형급 ‘2015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라인업의 고른 인기에 기아차는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달성했고 러시아의 권위 있는 자동차산업 분석기관 ‘아브토스탓(Autostat)'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덕분에 2009년 4.8%였던 기아차의 러시아 누적 시장점유율도 올해 7월 9.8%까지 상승했다. 김성환 기아차 러시아 판매법인장은 "100만대 달성은 러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를 계속해 러시아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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