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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열병식 '군사 굴기'에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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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열병식 '군사 굴기'에 경계심

입력
2015.09.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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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미군과 日 겨냥" 비판적

朴대통령 참관엔 이해 반응 많아

미국 정부와 워싱턴 전문가들은 첨단 장비를 동원한 중국의 열병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장비의 성능과 위력을 낮춰보면서도, 동아시아 주둔 미군과 동맹국 일본을 겨냥했다는 점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에 대해서는 북핵 등 중국의 독특한 역할을 고려해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미국의 소리(VOA)는 3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1만2,000명 병력과 500여대의 각종 무기와 장비를 선보인 것은 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섰다는 ‘군사굴기’과시와 함께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대만과 동중국해,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제도 등지에서 미군 작전에 중국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관련국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수전 셔크 캘리포니아대 중국연구 석좌도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중국이 겉으로는 반일적 수사를 낮췄지만, 이번 열병식은 일본과 이를 비호하는 미국을 겨냥한 경고의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부회장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군 통수권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하는 동시에 역사적 또는 현재적 관점에서 반일 정서를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일본을 압박하는 모양새에 강한 경계심을 보였다. 국무부 애나 리치-앨런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가 종전 70주년을 맞아 화해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70년에 걸쳐 형성돼온 미ㆍ일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일본을 두둔했다.

미 국방부 쪽에서는 중국의 군사역량을 낮춰 보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은 왜 열병식을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미군은 세계 최강이며 사람들은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미국의 힘, 우리 군대의 힘을 알고 있으며 퍼레이드를 통해 우리 능력이 어떻다는 것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열병식에서 군사무기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알래스카 회동, 한국이 주도해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에 영향을 받은 듯 박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서는 이해하거나 수용할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명백히 우리는 역내 국가들이 강건한 관계를 맺기를 권고한다”며 “한국은 우리의 강력한 우방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중국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많이 할수록 지역 정세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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