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생 10명 중 7명 사교육
월평균 23만8641원 지출…고학년 영ㆍ수 비중 ↑
부산지역 초ㆍ중ㆍ고 학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으며, 월평균 23만8,641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4월 학부모 6만2,47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지출 등 7개 문항에 걸쳐 실시한 ‘2015 사교육 실태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초ㆍ중ㆍ고교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3.3%,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8,641원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참여율은 초등(78.8%)에서 고등학교(56.3%)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졌지만,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중학(28만4,160원), 고등(26만6,918원), 초등학교(21만3,275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내용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와 수학의 비중이 높아졌다.
초등학교 1~3학년은 예체능 과목의 참여율이 각각 58.8%, 60.7%, 53.8%로 영어와 수학보다 높았지만, 초등학교 4~6학년은 영어와 수학의 참여율이 예체능보다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중ㆍ고도 마찬가지였다. 과목별 평균 사교육 참여율은 중학생은 수학 61.7%, 영어 59%였고 고등학생은 수학 41.3%, 영어 33.6%로 나타났다.
교과별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은 영어(6만9,423원)와 예체능(6만3,374원)이 두드러졌고 중학생은 수학(10만6,260원), 영어(10만3,443원), 고등학생은 수학(10만9,838원), 영어(8만1,746원)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선 가장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수업 보충과 내신관리’(56.3%)를 꼽았고 보육(13.6%), 진학준비(12.8%), 선행학습(11.4%), 불안심리(5.9%) 등이 뒤를 이었다. 초ㆍ중학교의 사교육 결정권은 주로 어머니(초등 80.7%, 중학 63.1%)에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고등학생들은 어머니(34%)보다 학생 본인의 의지(60.7%)라는 답변이 더 높았다. 사교육 경감 대책에 대해 초ㆍ중ㆍ고 학부모들은 방과 후 학교 운영(41.8%)과 교육과정 내실화(3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급별, 교과별, 교육지원청별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사교육 경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14일 부산교육연구정보원에서 개최되는 ‘사교육 경감 토론회’를 통해 대책을 강구한다. 패널로는 학생, 교사, 학부모, 시민단체, 교육전문가 대표가 나선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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