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경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현대·기아차 수출 물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9만6,154대로 지난해 8월보다 26.6% 줄었다. 특히 기아차 판매량(2만6,008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7% 줄었고, 현대차(7만146대)는 16.6% 감소했다. 덩달아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도 3월 10.1%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뒷걸음쳐 상반기 누적 점유율이 9.2%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중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유로, 엔화 환율을 무기로 유럽과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가격을 낮춰 현대·기아차를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지난달 말부터 투싼과 싼타페 가격을 1만~3만위안 가량 내려서 대응하고 있다. 중국내 일부 현대·기아차 딜러들은 대당 1,000만원까지 차 값을 깎아주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래도 8월 실적이 7월보다 14.2% 나아졌다”며 “중국에서 신형 투싼(9월)과 K5(10월)를 잇따라 출시해 9월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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