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해트트릭ㆍ홍철 도움 해트트릭
해외파ㆍ국내파 조화 이룬 슈틸리케호 8-0 대승
프리미어리거 손흥민(23ㆍ토트넘), K리거 홍철(24ㆍ수원 삼성)의 조화가 슈틸리케호의 라오스전 8-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은 해트트릭을, 홍철은 도움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지역예선 2차전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와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한동안 골 가뭄에 시달렸지만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국내팬들에게 시원한 대승을 선물했다.
최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기며 이적료 ‘잭팟’을 터뜨린 손흥민은 자신의 첫 번째 A매치 해트트릭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이청용(27ㆍ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제골이 터진 직후 곧바로 추가골을 보탰다. 손흥민은 홍철이 왼쪽에서 패스한 공에 그대로 쇄도해 라오스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28분에는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이 왼편에서 길게 크로스해준 공에 그대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라오스의 골키퍼가 급하게 머리 위로 손을 뻗어봤지만 손흥민의 예리한 슈팅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막판에도 쐐기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세 손가락을 뻗어 보이며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홍철은 이날 8골 중 3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은 전반 10분 만에 홍철이 연달아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홍철은 전반 8분 왼쪽 편에서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이청용의 헤딩 슛을 유도했고, 손흥민의 추가골에 이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석현준(24ㆍ비토리아FC)의 A매치 데뷔골까지 완성시켰다.
2011년 터키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홍철은 슈틸리케 감독의 발탁으로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주전 경쟁에 밀렸지만 해외파가 모두 빠진 동아시안컵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권창훈(21ㆍ수원 삼성) 역시 멀티골을 보탰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발탁한 그는 A매치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한국은 2차 지역예선 첫 경기에서 미얀마에 2-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라오스와의 홈 경기까지 2연승을 달렸다. G조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둬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약체와의 경기는 여기까지다. 당장 8일 FIFA 랭킹 133위의 레바논과 원정 경기를 치르고, 10월에는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레바논전에 손흥민은 이적 준비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둥지를 옮긴 박주호(28ㆍ도르트문트)와 구자철(26ㆍ아우크스부르크)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화성=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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