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3일 유통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감시 강화 차원에서 대기업 해외계열사에 대한 공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동아 GT라운드테이블에서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 방안’을 발표하면서 “홈플러스 매각과 아바고-브로드컴 인수 등 경쟁제한적 M&A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테스코가 추진하는 홈플러스 매각(6조7,000억원 규모)과 관련, 향후 M&A가 성사될 경우 유통 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할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인 아바고 테크놀로지의 미국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 인수(41조원 규모)는 공정위가 현재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로 불거진 대기업집단의 소유구조 문제도 손 보겠다고 했다. 그는 “롯데의 해외 계열사 주주와 출자 현황을 지출 받아 검토 중이며, 허위자료 제출 등이 확인되면 제재조치 할 것”이라며 “동일인(재벌 총수)에게 공시 의무를 부과해 해외 계열사 현황을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기업 해외계열사에는 공시 의무가 부과되지 않아 감시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대기업 공시 현황 항목에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회사 현황과 ▦금융ㆍ보험사 의결권 행사 여부를 추가하는 내용의 정부 입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정 위원장은 오는 12월까지 민원이 빈발한 해외 인터넷 쇼핑몰, 해외 구매 상품가격 비교 정보가 담긴 해외구매 관련 종합 정보 포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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