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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지만 민원 여전" 대전고 국제고 전환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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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지만 민원 여전" 대전고 국제고 전환 차질

입력
2015.09.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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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관련 동의안 처리 유보

대전시의회가 일부 시민과 동문들의 반대로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3일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설립에 필요한 건물 취득 등의 사항을 담은‘2015 대전시 교육비 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 계획 동의안’처리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의원들은 공유재산 관리계획에 대한 논의보다는 국제고 추진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국제고 설립과정에서 대전교육청이 학부모 및 시민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기현 의원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 계획에 따라 둔곡ㆍ신동지구에 신설키로 했던 국제고가 유성중ㆍ유성생명과학고 부지로 변경되고, 이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에 걸리자 일반고의 전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교육청은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부지를 물색하고 대전고는 일반 공립고로 남겨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호 의원도 “국제고 설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민원을 유발하고 고소ㆍ고발까지 이어지고 있어 유감스럽다”며 “추진과정의 문제점과 의회 및 이해당사자들과의 불통 등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송대윤 교육위원장은 “교육청의 추진과정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에 국제고 설립은 필요하고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숙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시의회는 정회를 갖고 의견을 조율한 뒤 만장일치로 공유재관리계획 유보를 결정했다. 송 위원장은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 교육청에 시민과 소통할 기회를 주기 위해 동의안 의결을 유보하고 이번 회기에는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전교육청은 시의회의 처리 유보 결정에 난감한 표정이다.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문제가 다음 회기에서 승인을 받기까지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당분간 시간을 두고 다음 회기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을 재상정할것인지, 시민과의 소통의 시간을 갖고 의회를 설득해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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