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샤킬 오닐(43)이 현역시절 코비 브라이언트(37·LA레이커스)와 더 오래 뛰었다면 마이클 조던(52)의 우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가 3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닐은 최근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브라이언트와 오래 함께 뛰었다면 조던의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거나, 그보다 더 많은 우승 반지를 챙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조던은 6차례 우승했다"며 "모두가 알다시피 빌 러셀은 11번 정상에 올랐다. 이는 리그 구단수가 10개로 줄어들지 않는 이상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오닐은 "(현대 농구로 따지면) 우승에 관한 한 조던이 최고다. 나와 브라이언트는 그것과 타이를 이루거나 넘어설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오닐은 브라이언트와 더 오래 뛰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셈이다.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 중 하나로 꼽힌다. 둘은 8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팀을 3년 연속(2000-2002년)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이들이 속한 LA레이커스는 정규리그 67승 15패(2000년), 플레이오프 15승 1패(2001년, 승률 역대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0년대 LA레이커스는 매직 존슨과 제임스 워디, 카림 압둘자바 등이 포진했던 1980년대 전성기 LA레이커스와 비견된다.
이날 오닐 발언의 뉘앙스도 곱씹어 봐야 한다. 오닐은 조던의 우승 기록을 얘기하면서 그와 단짝인 스카티 피펜은 언급하지 않았다. 6차례 우승을 강조하면서 '마이클(Michael)' 또는 '마이크(Mike)'라고 짚었을 뿐 그와 영광을 함께했던 피펜은 쏙 빼놨다. 여기에는 팀 내 2인자로 6차례 우승한 피펜보다 1인자로 3차례 우승을 거머쥔 자신이 더 위대하다는 속내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샤킬 오닐(왼쪽, 페이스북)과 코비 브라이언트.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