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강팀엔 더 강하다. 삼성이 보여주는 '1위팀의 저력'이다.
삼성은 올해 선두 싸움의 분수령으로 꼽힌 지난 1~2일 NC와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지난달 31일까지 1.5경기 차로 좁혀졌던 1위 삼성과 2위 NC의 격차는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자칫 '위기'가 될 뻔한 상황이었지만 삼성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해 NC를 따돌리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해 사상 최초의 통합 5연패를 꿈꾸는 삼성이 더 강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작년까진 하위권 팀들은 다 잡더라도 중상위권 팀과는 거의 5할 승부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2위 넥센에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섰고, 두산에는 6승10패로 약했다. 대신 8위 KIA를 12승4패, 9위 한화를 11승1무4패 등으로 누르면서 승수를 쌓았다. 2013년에도 정규시즌 2위 LG에는 7승9패로 약했고, 3위 넥센에도 7승1무8패로 밀렸다. 하지만 하위권인 KIA와 한화에는 각각 12승4패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올 시즌 삼성은 선두 그룹을 상대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C에 10승5패로 앞서 있고, 3위 두산에도 10승4패로 강하다. 4위 넥센에는 7승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위까지 상위 3개팀과의 승률(0.643)이 5위 이하 중하위 6개팀 상대 승률(0.597)보다 높다. 올 시즌 삼성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중위권인 KIA(6승7패)와 한화(6승8패) 뿐이다.
선두 그룹에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의 모습은 '정규시즌 이후'의 만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NC와 두산,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 만날 가능성이 큰 팀들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들을 상대로 우위를 이어가면서 분위기 싸움에서도 이기고 들어가게 된다.
상대팀 에이스까지 정규시즌에서 이미 확실히 제압을 했다.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97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NC 해커는 2일 삼성에 3이닝 7실점을 당하는 등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2패 평균자책점 4.06에 그쳤다. 올해 삼성은 지난해까지 '사자 킬러'라 불렸던 두산 니퍼트의 벽마저 넘었다. 니퍼트는 올해 삼성전에 3번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63에 머물렀다. 두산 장원준도 삼성전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넥센 밴헤켄은 올 시즌 3차례 삼성전에 나와 승리 없이 2패만 떠안고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삼성이 자신감을 갖고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물론 방심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최종 순위다"고 강조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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