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혈당이 무엇인가요? 고혈당 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혈당이 무엇인가요? 고혈당 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데.

입력
2015.09.03 09:24
0 0

저혈당이 무엇인가요? 고혈당 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저혈당은 '혈당이 낮다'는 뜻입니다.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서 왜 혈당이 낮은 저혈당이 생기는 것일까?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면 저혈당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높은 혈당을 그대로 놔둔다면 합병증이란 무서운 병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뇨병은 무섭지 않지만 합병증은 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높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경구용 약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습니다. 이때 때때로 혈당이 정상보다 낮아지는 '저혈당'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치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틀 때 가끔 너무 추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에어컨을 틀어서 너무 추우면 에어컨을 끄면 되지만 저혈당이 오는 것은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보통 '배가 너무 고프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생기고 혈당이 더 떨어지면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무시하고 지나치거나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치면 혈당이 너무 떨어져서 '저혈당 혼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의식이 없어지는 저혈당 혼수는 아주 드물게 생기지만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겁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혈당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주의한다면 이런 일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혈당을 방치해 놓고 혈당을 재 보지도 않고 혈당에 관심이 없을 때 저혈당이 잘 생깁니다.

언제 저혈당이 생길까? 저혈당은 식사를 거르거나 너무 늦게 했을 때 많이 옵니다. '이렇게 식사가 늦으면 저혈당이 오겠지?'라는 생각만 해줘도 저혈당은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밥을 안 먹고 고기만 먹어도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상태가 좋아지면 이에 따라 약을 낮추어야 하는데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자신의 상태보다 강한 약이 될 때도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저혈당 자주 생기면 약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담당 의사를 빨리 만나서 약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 식사를 안 하는 끼니에 당뇨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맞았을 때도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약이나 인슐린주사는 꼭 식사를 하는 끼니에 복용하거나 맞아야 합니다(예외로 취침 전에 맞는 인슐린도 있다).

7,8년 전만 해도 부작용으로 저혈당이 자주 발생하는 약물이 당뇨병 치료 약제의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저혈당이 잘 안 오는 약제를 많이 처방합니다. 하지만 저혈당 부작용이 적은 약물로만 조절이 되는 당뇨병 환자는 전체 환자 중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외의 환자에게는 조심하면서 저혈당이 올 수 있는 약물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위에 열거한 기본적인 주의만 한다면 저혈당은 충분히 또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