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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잃은 사람들" 노래하는 '괴짜' 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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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잃은 사람들" 노래하는 '괴짜' 우혜미

입력
2015.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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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코치 맡았던 리쌍 길이 영입… 3년여 만에 '못난이 인형' 발표

'보이스 코리아' 이후 3년3개월 만에 데뷔를 앞둔 우혜미. 리쌍컴퍼니 제공
'보이스 코리아' 이후 3년3개월 만에 데뷔를 앞둔 우혜미. 리쌍컴퍼니 제공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재미없게 놀 면 안 되죠, 놀자 놀아~.”

2012년 5월 1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아트홀. 생방송으로 중계된 Mnet 서바이벌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결승전 무대에서 지원자인 우혜미가 갑자기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을 일으켜 세웠다. 약속된 행동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생방송이라 방송 사고 나는 줄 알고 철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경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제멋대로 뛰놀던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을 확성기를 들고 노래하는 파격 무대를 선보여 관객을 사로 잡았다.

이 ‘괴짜’가 4일 데뷔곡 ‘못난이 인형’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보이스 코리아’후 3년 3개월만의 데뷔다. 우혜미(27)는 신곡 활동을 앞두고 최근 한국일보를 찾아와 “사장님 사건ㆍ사고로 데뷔가 늦었다”는 농담을 먼저 꺼내며 괴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혜미의 가수 데뷔를 이끈 이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리쌍 멤버 길이다.‘보이스 코리아’에서 우혜미의 코치를 맡았던 길은 그의 재능을 높이 사 방송이 끝난 후 우혜미를 영입했다. 데뷔가 늦어 조바심이 나지 않았냐고 묻자 우혜미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내가 외모로 승부할 가수는 아니기 때문에 늦게 나오는 것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며 웃었다.

고교 때부터 작곡을 했다는 우혜미가 만든 ‘못난이 인형’은 경쾌한 멜로디 속 “더는 널 감추지마”란 가사가 통쾌함을 더한다. 개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직설적으로 풀어서다. 우혜미는 갑갑했던 여고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노랫말을 썼다. 강남의 한 여고를 나온 그는 “조금만 달라도 따돌림 받고 명품만 찾는 분위기라 난 자연스럽게 튕겨져 나왔다”며 “날 버리고 모두 똑같아지려 하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곡을 쓴 배경을 들려줬다. 외모도 ‘강남형’과 ‘강북형’으로 나누는 현실에 대한 일갈이기도 하다.

손승연, 장재인, 백아연 등 오디션 스타를 배출한 호원대 실용음악과 출신인 우혜미는 한영애 밴드의 코러스 활동을 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거칠고 호소력 짙던 ‘보이스 코리아’ 때와 비교하면 신곡 속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졌다. 이를 우혜미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고 노래해 내게 가장 맞는 색을 찾고 싶다”는 설명이다. 미우란 이름으로 무대에 설 우혜미는 “백발이 돼서도 무대에서 놀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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