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연말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기존 서울 시내 면세점의 재심사 입찰에 참여해 기존 운영업체인 롯데, SK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때 탈락했던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도 재입찰을 노리고 있어 이번 가을 대기업들의 면세점 유치를 위한 2차 대전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두산은 2일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기로 했다”며 “동대문의 쇼핑 명소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명동 다음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 상권을 바탕으로 기존 도심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서울 3곳, 부산 1곳의 시내 면세점 영업 특허가 11~12월 만료된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서울 잠실 롯데월드점(12월31일), 신세계 부산면세점(12월15일)이 5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사업권을 내놓는다.
이전까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면세점 특허가 10년마다 자동 갱신됐으나 2013년 관세법이 개정돼 기존 운영 업체도 5년마다 특허권을 내놓고 신규 입찰 업체와 똑같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입찰 마감은 이달 25일이다.
가장 긴장하고 곳은 롯데다. 1979년 소공점 개점 이후 35년 이상 면세사업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 신격호 신동주 신동빈 등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면세점 사업에 변수가 생겼다. 관세청은 “롯데면세점도 다른 후보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특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부각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변수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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