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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BK파트너스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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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BK파트너스에 팔린다

입력
2015.09.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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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

7조원대 예상… 국내 M&A 최고가

노조 반발과 먹튀 논란은 부담

홈플러스가 7조원대에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된다. 매각 규모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2일 유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 영국 테스코와 매각 주관사 HSBC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최종 선정했다. MBK측은 인수대금으로 7조5,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M&A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이전에는 2007년 신한금융지주가 옛 LG카드를 인수했던 6조6,765억원이 최고였다.

2005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자산 81억달러의 국내 최대 사모펀드다. 지난달 24일 마감한 본입찰에서 MBK파트너스는 아시아지역 투자 전문회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미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치열한 경합 끝에 승리했다. KKR 컨소시엄 역시 MBK파트너스와 비슷한 7조원 안팎의 인수대금을 써냈지만 자금 조달 방법에서 MBK보다 점수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써낸 칼라일은 일찌감치 밀려났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캐나다연기금, 싱가포르테마섹 등 연기금을 끌어들여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다. 국민연금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최대 1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전국에 730여곳의 매장을 두고 있는 홈플러스는 임직원만 2만6,000명에 이르는 국내 2위 대형마트다. 그만큼 이번 M&A는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최종 매각까지 난관이 많다. 우선 홈플러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테스코 측의 먹튀 행각과 홈플러스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어도 홈플러스 매각은 완료된 것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노조는“우선협상대상자가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대화에 나서면 성실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홈플러스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바람에 시민사회단체들도 벼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고객 정보를 보험사에 불법 판매한 혐의로 지난 1월 검찰에 기소됐다.

사모펀드에 넘어간 만큼 ‘먹튀’ 논란도 계속해서 따라붙을 전망이다. 앞서 매각을 앞둔 테스코가 1조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검토하면서 제2의 론스타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국민연금을 끌어들인 자금 조달 방안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국내 여론을 책임지고 수습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전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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