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개편… 7~14일 접수
직군별 영어회화 기준은 유지
삼성이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 공개채용부터 응시 자격에서 학점 제한을 철폐한다.
삼성은 2일 하반기 공채부터 학점 제한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에 게시한 글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학점제한 기준(3.0이상/4.5만점)을 이번 공채부터 적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단 회사ㆍ직군별 영어회화 기준은 유지한다.
아울러 동일회사 지원횟수 3회 제한도 없어졌다. 그러나 동일 접수기간에 1개 계열사에만 지원할 수 있다.
삼성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7일부터 14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채용 계열사는 상반기 16개사 보다 늘어나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21개사다.
이번 공채는 삼성이 1995년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후 20년 만에 전면 개편한 채용제도를 처음 도입하는 사례다. 삼성은 지난해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평가-G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채용 절차를 손질한다고 예고했다. 예전에 SSAT로 통하던 직무적성검사는 이름이 GSAT로 바뀌었다.
이번 채용 절차 손질은 필기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 방식을 탈피해 직군 별로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누구든 GSAT에 응시할 수 있었으나 이번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 GSAT를 응시할 수 있다. 즉 직무적합성평가가 새로 등장한 대신 학점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직무 관련 역량을 쌓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평가한다.
GSAT는 상황 해결과 대처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총 160개 문항(140분)이다. 10월18일 서울ㆍ부산ㆍ대구ㆍ대전ㆍ광주와 미주 2개 지역(뉴욕ㆍ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다.
삼성은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절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평가에 복수의 현업 직원들이 참여하고 평가위원들이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가린다.
아울러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의 중간에 새로 창의성 면접을 도입했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며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삼성은 12월까지 면접과 채용건강검진을 마무리하고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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