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인구 29만 붕괴...전남 제1의 도시 내주나
전남 여수시 인구 29만명선이 붕괴됐다. 인근 순천시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여수시와 인구 역전 현상이 예상된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여수시 인구는 28만9,9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7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 3려 통합 당시 32만9,409명 보다 4만명이 감소한 수치다. 이후 2006년 3월 30만명이 무너진 뒤 2007년 29만5,439명, 2010년 29만3,488명, 2012년 29만2,217명, 2014년 29만900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국가산단 고용 한계에 따른 일자리 부족, 수산업 침체, 열악한 교육기반, 비싼 물가와 집값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수시가 그동안 추진했던 인구 유입 정책들이 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여수시는 전입가구 장려금 20만원 지급, 여수산단 임직원 등의 여수시민되기 운동, 공동주택과 산단 등에 찾아가는 전입신고, 대학병원 유치 추진, 사립 외국어고 설립 추진 등 시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했고,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 기대했던 인구 유입도 실패했다.
반면 전남 동부지역에서 교육과 문화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은 순천시는 최근 신대지구 등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 8월 말 기준 28만명을 넘어섰다. 여수 시민들은 이런 추세라면 전남 제1의 도시를 순천시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정주환경과 관광여건 개선으로 내년부터는 점차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자리 늘리기 등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으로 2020년까지 30만명선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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