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전에서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MBK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그룹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식 양수도 계약은 이르면 오는 4일께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MBK는 국민연금·캐나다연기금·싱가포르테마섹 등의 연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수전에 참여했다.
양측은 현재 최종 가격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 조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본 입찰에서는 MBK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KKR 컨소시엄, 그리고 칼라일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MBK는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7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구)LG카드 인수가격인 6조6,765억원을 웃도는 국내 M&A 역사상 최고가다.
KKR 컨소시엄은 인수 자금을 MBK와 비슷한 7조원 안팎으로 제시했으나 자금 조달에 대한 증빙을 제대로 하지 못해 탈락했으며, 칼라일은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써내 이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대의 사모펀드로 운용자금은 7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박태준 포철회장의 사위인 김병주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IMF 직후 한미은행을 인수해 하제가 됐다. 이후 3년 만에 7.000억원을 남기고 씨티그룹에 되팔아 M&A업계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한미캐피탈·HK저축은행·C&M 등을 인수 했고 중국의 베이징보웨이공항지원·루예제약·일본의 야요이 등을 인수 했다. 이중 한미캐피탈(현재 우리캐피탈),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즈, 갈라TV, 루예제약 등에서는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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