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면세점 입지로는 동대문 지역 쇼핑 명소인 두산타워(두타)를 선정했다.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치한 채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999년 개장한 두산타워는 동대문 내에서도 업력이 오래된 대표적 의류 중심의 복합쇼핑몰이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실적도 양호하다. 올해 상반기 두산타워는 매출 36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18% 증가한 수준이다.
두산은 동대문 지역의 관광 인프라 개선 차원에서 면세점 입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명동에 한정된 허브 관광지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은 명동에 이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신흥 관광지로, 지난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때에도 가장 많은 후보기업이 몰린 곳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의외의 행보라는 반응이다. 두산그룹은 20년에 걸쳐 유통 및 소비재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국세청은 오는 11~12월로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서울(3곳)·부산(1곳) 면세점에 대해 새로 운영 특허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마감일은 이달 25일이다.
특허권 만료와 함께 공개 입찰 대상으로 풀린 면세점은 ▲ 워커힐(SK네트웍스) 서울 면세점(특허 만료일 11월 16일) ▲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12월 22일) ▲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12월 31일) ▲ 신세계 부산 면세점(12월 15일) 등이다.
과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면세점 특허가 10년마다 자동 갱신됐으나 2013년 관세법이 바뀌면서 롯데·SK 등 기존 업체도 5년마다 특허권을 놓고 신규 지원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두산이 면세 사업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기존 면세점을 지키려는 롯데·SK와 잠재 후보로 거론되는 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 유치전으로 올해 하반기 시내 면세점 대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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