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총장ㆍ이사장 “컨설팅 이행계획 성실히 따르겠다”
전북도교육청서 기자회견, “구조개혁평가 억울하지만 건실한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다짐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전북 남원의 서남대는 2일 “내년 입학정원을 50% 이상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김경안 서남대 총장과 서남대 재정기여자인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이날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년 전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뒤 교육부가 제시한 컨설팅 이행과제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입학정원 감축과 함께 41개 학과를 28개로 통폐합하고 내부 비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제도적 장치를 갖췄으며 명지의료재단도 당초 약속에 맞춰 60억원의 전입금을 내놨다”며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는 이런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지난해까지의 학교 사정만을 평가해 부실 판정을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왕준 이사장도 “부실판정에 따라 구조개혁을 하는 학교를 평가 대상에 포함해 또다시 최하위 등급을 주는 것은 학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굉장히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결과에 개의치 않고 교육부가 제시한 컨설팅 이행 계획을 성실히 따라 교육 여건과 학사 관리, 학생 지원, 교육 성과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건실한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이미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해결했으며 명지의료재단이 추가로 제천 명지병원을 출연하기로 하는 등 재정 안정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남대교수협의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재정제한대학이란 평가를 받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는 중인데 또 다른 기준을 적용해 평가하는 것은 이중적 제재”라며 “이런 특수한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평가라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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