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 차량폭탄과 총격으로 소말리아 AU기지 일시점령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반군 알샤바브가 차량 폭탄과 총격을 이용해 아프리카연합군(AMISOM) 기지를 일시 점령했다고 AF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MISOM은 성명에서 '우간다 군인들이 주둔하는 자날레 기지가 이날 알샤바브의 차량 폭탄 공격을 받고서 총격전이 이어졌다'라며 'AU군은 폭탄 공격 직후 철수하고서 전력을 재정비해 기지를 재탈환했다'라고 전했다.
성명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자 숫자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일부 군인이 전사했다고만 확인했다.
주민들은 알샤바브가 군인 150명이 주둔한 AMISOM 기지를 점거하고 무기고를 약탈했다면서 20구 이상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알샤바브는 이보다 많은 50여 명의 군인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도 모가디슈에서 남서쪽으로 80Km 떨어진 로우어 샤벨레 지역에서 이루어진 이번 공격이 지난 7월 한 결혼식장에서 7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우간다 군인들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아부 무사브 알샤바브 대변인은 "전사들이 자살 폭탄 공격을 시작으로 군 캠프에 진입해 40분간 전투가 이어졌다"라며 '50여 명의 군인'을 사살했으며 다른 군인들은 도주하다 인근 강물에 빠져 익사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무자헤딘 전사들이 시내와 군 캠프를 완전히 장악했으며 모든 중화기를 약탈했다. 이번 공격은 우간다 군인들의 민간인 살해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주둔 소말리아 정부군 사령관 모하메드 시레는 "큰 폭발과 전투"가 이어졌다고 밝혔으며 현지 목격자들도 알샤바브가 군 캠프 주위의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진입했다고 확인했다.
지역 주민인 후세인 이드리스는 "AU 군인들이 도주하고 나서 많은 사람이 기지에 침입, 알샤바브 대원들과 함께 약탈을 벌였다"라면서 알샤바브 대원들이 거의 30구에 이르는 군인들의 시신을 트럭에 실었다고 전했다.
알샤바브는 자신들의 공격 선전용 비디오 제작에 사살된 군인들의 시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목격자인 알리 모알림 유수프는 폭탄 적재 차량이 군 기지로 돌진했다며 "차량 운전자가 기지를 들이받고 나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라며 "중화기로 무장한 대원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기지에 들이닥쳤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지원과 AU의 보호를 받는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투쟁을 벌이는 알샤바브는 과거에도 유사한 공격을 벌였다.
이들 반군은 지난 6월 모가디슈 남서쪽에 있는 AMISOM 기지를 공격해 수십 명의 부룬디 병사가 목숨을 잃었으며,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여러 차례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소말리아에 2만2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킨 AMISOM은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남서부에 있는 알샤바브 주요 본거지들을 탈환하는 개가를 올렸다.
유엔은 소말리아가 수십 년간 이어진 내전과 불규칙한 강우로 3백만 명이 지원에 의지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구호전문가들은 25만 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은 지 4년이 흐른 지금도 소말리아는 여전히 '위기의 국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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