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에서 ‘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된다!’라는 황당한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실과 군인성교육진흥협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그 제목만큼이나 황당한 여야 의원들의 발언(축사)이 다음과 같이 쏟아졌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되려면 군대를 가야 한다는 데에 저도 전적으로 동감한다.”(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군대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는 말은 딱 맞는 말이다. 예전에 군 생활했던 나이 드신 분들은 체험적으로 느끼고 있다.”(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토론회)제목부터가 한기호 의원다운 제목이다. 군 생활 모두가 교육의 장이다. 군대 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애인 만나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군 생활 전체가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군대가 중요하다. 이것이 곧 사람 만드는 조직일 수밖에 없다. 민간기업에서는 절대 그렇게 못한다. 청문회 때마다 군대 안간 이야기 들으면 씁쓸하다.”(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토론회 제목은 물론 이날 의원들이 쏟아낸 발언들은‘군대를 갔다 와야만 사람이 되고 안 가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식의 논란을 부를 수 있는 것들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병영 내 사고가 잦아서 군 또한 인성교육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로 연 토론회”라며 “토론회 제목이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점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여야 의원들과 100여명의 장교 및 사병이 참석했고 국방부 교육정책관과 국방연구원 관계자들이 토론을 벌였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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