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가을을 부르는 배롱나무 꽃

입력
2015.09.01 17:21
0 0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입교당 처마 아래에 피어난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물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입교당 처마 아래에 피어난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물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여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꽃이 배롱나무 꽃이다. 백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해서 백일홍(百日紅)이라지만 한번 핀 꽃송이가 백일을 간다기보다 같은 줄기의 꽃들이 연이어 피고 지는 것이다. 줄기에 손을 대면 간지럼타듯 잎이 흔들려 간지럼나무로도 불리고, 배고팠던 시절 꽃이 질 때쯤 벼가 익는다 해서 쌀밥나무라는 이름도 가졌다. 껍질 없는 매끈한 줄기의 배롱나무는 여성의 몸을 연상케 한다 해서 대가 집에선 금기시됐고 깨끗하고 청렴 하라는 의미로 주로 수행자를 위한 사찰과 서원에 심어졌다. 배롱나무 꽃으로 유명한 곳이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이다. 임진왜란의 참상을 기록한 ‘징비록’의 저자 서애(西厓) 류성룡의 학문을 기리기 위한 이 서원에 390년 배롱나무가 꽃을 활짝 피워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무기를 잡으러 떠난 정인(情人)을 기다리다 목숨이 끊긴 처녀의 무덤에 백일 동안 피어났다는 백일홍의 전설이 오늘따라 더욱 붉게 피어나는 것 같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입교당 문틈으로 보이는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물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입교당 문틈으로 보이는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물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만대루 주위로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물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만대루 주위로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물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피어난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피어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피어난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피어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존덕사 입구에는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피어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내 존덕사 입구에는 배롱나무꽃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듯 붉게 피어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