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9월에만 무려 5개의 신규 예능프로그램들을 연달아 방송한다.
TV조선 송창의 제작본부장은 1일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종합편성채널의 이름에 걸맞게 콘텐츠를 보강하는 취지로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장르의 폭을 넓혀보자는 생각으로 편성의 틀을 깨고, 제작비를 투자하는 등 의욕을 가지고 임했다"고 말했다.
TV조선은 오는 6일 경제 버라이어티 '영수증을 보여줘'를 시작으로 요리쇼, 육아예능, 토크쇼, 리얼버라이어티 등을 다양한 콘텐츠들을 안방극장에 선보인다. 방송 채널 사상 한 달의 짧은 기간 내 다수의 프로그램들을 연달아 내보내기는 이례적이다. 신규 프로그램들의 잇단 론칭으로 기존에 방송하던 '앞치마 휘날리며' '내 몸 사용설명서' '엄마의 봄날 시즌2"가 시간대를 옮긴다.
송 제작본부장은 "그동안 보도 프로그램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냐는 지적과 자성의 소리가 나왔다. 오후 10시대를 예능과 교양 시간대로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보도와 예능 부문의 동시 개편으로 개국할 때의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TV조선이 새로 선보이는 '영수증을 보여줘'(6일 오후 9시30분)는 올바른 소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경제 예능이다. '인스턴트의 재발견! 간편밥상'(10일 오후 10시)은 가공식품으로 창의력 넘치는 밥상을 차리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반상회 국제아파트'(10일 오후 11시)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족과 가정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토크쇼다. '난생처음'(11일 오후 10시)은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리얼 관찰버라이어티이고, '모란봉클럽'(12일 오후 11시)은 탈북녀들의 남한 정착기를 그린다. 이경규의 진행으로 화제를 모은 '진짜 카메라'(15일 오후 10시)는 신기한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송 본부장은 "그동안 중장년층에 치우친 콘텐츠가 많았는데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젊은 시청층을 흡수하고 싶다. 한 계단 한 계단 차분히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과 교감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1977년 MBC에 입사해 23년간 지상파 예능의 베테랑 PD로 불려왔다. 이후 tvN 으로 이직해 10년간 재직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거쳐 종편으로 옮기며 방송 현장의 변화를 몸소 느껴왔다.
송 본부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짜임새 있고 모든 장면이 계산된 프로그램들이 다수였는데 최근에는 자연스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등은 10년 전 기준으로 보면 과연 프로그램인가 싶을 정도다. 이런 트렌드가 당혹스럽지만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지혜나 경험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차분히 진정성을 실현하면 시청률도 오를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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