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신변을 비관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서울 수서경찰서와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3분쯤 강남구 한 임대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이모(84)씨가 실내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불은 약 19분만에 꺼졌고 이씨는 손등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아파트 베란다 창문틀과 이불 등이 불에 타 12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생겼다.
경찰 조사결과 홀로 임대아파트에 살던 이씨는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경찰에 “5일 동안 굶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신변을 비관해 옷과 이불 등을 쌓아놓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가 끝나는대로 이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 다음 방화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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