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케이블카 승인으로 경제성 상승
연내 정부 예타조사 통과 기대 확산
최문순 "임기 내 착공 위해 총력전"
오색 케이블카 승인으로 고무된 강원도가 동서고속철도 착공에 사활을 걸었다.
강원도는 오색 케이블카가 창출하는 관광수요를 적용하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춘천~속초간 동서고속철도(93.05㎞)의 경제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동서고속철도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와 더불어 강원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현안이다. 향후 유라시아 물류연결망 확보와 동서균형발전 차원에서 고속철도가 필요하다는 게 강원도가 내세운 논리다. 강원도 지난달 케이블카 승인을 이끌어 낸 여세를 몰아 최문순 지사 임기 내에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이날 관광성수기 수요를 반영하고 공사기준 단가 현실화 등 바뀐 예비타당성 조사 지침을 적용하면 동서고속철도의 비용대비 편익(Benefit/Cost)이 0.9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비용대비 편익비율이 1을 넘어야 국가예산을 편성한다. 동서고속철도의 총 사업비는 2조2,1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다.
그 동안 세 차례 이뤄진 동서고속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모두 경제성이 빈약한 것으로 나왔다. 2001년에서는 비용대비 편익(Benefit/Cost)이 0.499로 통과 기준이 1을 턱 없이 밑돌았고, 2010년과 2012년에도 B/C가 각각 0.488, 0.449에 그쳤다.
강원도는 정치력 등 모든 역량 집중해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 출신 맹성규(53) 경제부지사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맹 부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방문해 성수기 관광수요 등 강원도의 특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치권과의 연대도 모색한다. 내달 3일 국회에서 강원도ㆍ새누리당 예산정책협의회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관련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9명 국회의원들과 함께 춘천~속초 철도사업의 예비 타당성조사 통과 및 예산확보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연말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과 맞물려 또다시 장기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속초 등 지역주민들은 2,000여명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날 속초지역 사회단체장을 비롯한 지역인사가 삭발을 했고, 10만 명 서명부와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하며 동서고속화 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및 조기착공을 촉구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