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오는 3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6,63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015는 올 시즌 다승·상금왕 경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승(4승)과 상금(7억5,800만 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불참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1인자' 전인지는 10일부터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마스터스 준비를 위해 한화금융 클래식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2인자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정민(23·비씨카드)과 고진영(20·넵스)이 전인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나란히 시즌 4승을 바라보고 있다.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둔 이정민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최근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고진영도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시즌 초부터 겪어온 무릎 통증을 이겨내는 것이 대회 우승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상금왕 부문에서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정민은 5억1,300만 원으로 3위에, 고진영은 4억7,200만 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한화금융 클래식의 우승상금은 3억 원에 이른다. 우승 시 전인지를 끌어내리고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특히 이정민은 대상포인트에서도 284점을 기록해 365점의 전인지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상금 부문 2위(5억2,800만 원)를 달리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다시 한 번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 부문 2위로 뛰어 올랐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한화금융 클래식과 같은 3억 원으로 투어 최대 규모였다. 조윤지가 우승할 경우 그는 전인지에 7,000만 원 차로 앞서게 돼 상금왕 전망에 청신호를 켜게 된다.
해외파 선수들의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김인경(27·한화)과 지은희(29·한화), 이일희(27·볼빅), 앨리슨 리(19) 등 LPGA 투어 선수들과 김하늘(27·하이트진로), 전미정(33·진로재팬), 정재은(26·비씨카드) 등 JLPGA 투어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파와 맞대결을 펼친다.
대회 코스 적응이 선수들의 우승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코스는 긴 러프와 까다로운 코스 세팅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러프 길이가 짧아졌고, 페어웨이 폭도 넓어졌다. 지난해보다 약 92야드 가량 길어진 코스 전장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사진=이정민-고진영(왼쪽부터, KLPGA 제공), 아래는 전인지.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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